70명이 넘는 경찰들이 한 아이의 등교길에 박수를 친 이유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의 앞에 수많은 경찰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들이 모인것은 뭔가 큰 사건이 터져서 수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약 70여명이 넘는 경찰들은 마주보고 서서 길을 만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곧 한 남자가 들어서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그들이 만든 길을 지나간 것은 다름아닌 5살의 어린소년이었습니다. 이 아이에게 무슨일이 있었기에 경찰들이 이렇게 모인것일까요?
5살 소년인 다코타 핏츠는 올해 초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소년입니다. 그는 매일 아빠 롭 핏츠의 차에 타고 함께 등교했는데요. 롭 핏츠는 16년간 근무한 베테랑 경찰로 올해부터 항상 다코타의 등교를 함께 해주고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어느날 롭은 평소처럼 다코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서로 출근했는데요. 그는 그날 살인사건을 맡았고 용의자를 발견했다는 제보에 출동했습니다. 현장에서 용의자를 추격하던 중, 예상치 못한 총격이 시작되었고 롭은 용의자 체포를 위해 움직였지만, 2층에 있던 용의자의 총격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용의자는 잡았지만 그렇다고 죽은 롭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죠.
갑작스러운 롭의 죽음에 슬퍼한것은 가족 모두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특히 의지했던 다코타에게는 어린나이에도 그 충격은 훨씬 크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동료경찰들이 롭의 죽음을 애도하기위해 장례식장을 찾았고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들을 건냈지만 다코타에겐 큰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10일후, 다코타는 이제 다시학교로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다코타에게 혼자하는 등교길은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늘 아버지와 함께 가던 길. 혼자가는일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 슬픔만 남아있던 다코타에겐 그것마저 두려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다코타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버지 친구중 한분만 자신과 같이 학교에 가줄수없냐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남편의 빈자리를 느낀것은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녀는 아들이 느낄 상실감을 매꿔주기 위해 주변 경찰 동료들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합니다.
경찰 동료들은 당연한 일이라며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고 다코타는 안도의 마음으로 잠에 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가기위해 준비를 끝내고 집을 나섰는데요. 아버지의 친구 한분을 생각하고 집을 나온 다코타는 뜻밖에도 어머니의 차를 타고 학교로 향하게 됩니다. 영문을 몰랐던 다코타는 의문을 가진채 학교로 향하게 되었는데요. 학교 근처에 다다른 다코타는 밖에 펼쳐진 풍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학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수많은 경찰들이 줄을 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입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동료였던 인디애나주의 경찰들과 SWAT, 경찰 특공대였습니다. 다코타 어머니의 전화에 이들 모두가 롭의 죽음에 슬퍼할 다코타를 응원해 주기 위해서 모인것입니다. 그들은 다코타가 학교로 걸어가는 길에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고, 다코타는 처음에는 수줍은듯 고개를 숙이고 가방끈을 만지작거렸지만 이내 밝은 모습으로 미소지으며 등교하였습니다.
롭의 여동생 켈리 존슨은 말합니다. 피가 섞여야만 가족이 아니다. 그들은 푸른 제복으로 맺어진 또 다른 가족이었다. 순직한 동료의 아들을 위해 함께 해준 70여명의 동료 경찰들이 벌인 이번일은 다코타에게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주고 추켜세워줬으며, 앞으로 혼자라는 두려움을 없애준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